2008년 원유파동 이야기

최근 석유고갈론을 다룬 김기범 교수의 영상을 봤다

나도 어릴때 석유고갈론에 대해 교과서에서 나온게 기억이난다. 앞으로는 에너지를 확보하기위한 전쟁이 발발할거라고했다. 아래는 1956년 원유의 생산그래프(빨간색)와 2015년까지의 실제 생산량(초록색)이다.

빨간색이 1956년 예측한 석유생산량 vs 초록선이 2015년까지 실제 생산량
빨간색이 1956년 예측한 석유생산량 vs 초록선이 2015년까지 실제 생산량

출처 - 위키피디아

심지어 2015년 이후로도 석유생산량과 매장량은 계속해서 올라가고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2000년대에는 석유 고갈론이 팽배했다

국가별로 석유를 캐낼 수 있는 기간은 미국이 10년, 러시아 20년입니다.중동국가들이 100년 가까운 매장량이지만 중국과 인도가 급속도로 소비량을 늘려서 석유의 평균수명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6월 22일 KBS 한국경제

미국내 휘발유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석유고갈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케네스 더페예스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허버트의 정점)를 통해 "세계석유 생산은 2001∼2010년 중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의 유가급등은 중대위기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굿스타인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도 '휘발유고갈'이라는 책에서 "석유생산은 2010년 내에 정점에 이르고 그후로는 영원히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2006년 4월 2일 한국경제

200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 당시의 상황을보자.

당시는 약달러시기였다. 2006년은 키코가 유행하고 쌍둥이적자로 달러가 더 힘을 잃을것이라는 말이 팽배했고 버핏도 기사에서 달러에 대한 우려를 설명하며 달러 포지션을 매도하고있을때였다. 국내에서도 달러선물 매도가 이어졌는데 무려 '950'원대에 다 털어버렸다.

"최소 2500~최고 3500 간다" 2007년 7월 25일 조선비즈 기사

증권사에서는 지금도 오지못한 3500을 이야기하던 세상이였다. 2006년경 골드만삭스의 아르준 무르티 전무는 원유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 지금은 오일쇼크 초기…105弗 갈수도

아르준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전세계 경기 회복세 와 맞물려 가격 폭등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이른바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 단계에 도달한다 는 것. 이 단계에 이르면 유가는 폭등을 거듭하고 이를 견디지 못한 원유 수요는 급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OPEC 한계론 등 공급 불안 확산=최근 국제 원유시장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한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세계 석유 공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OPEC의 추 가 증산 여력과 조정능력이 약화되면서 오일쇼크에 대한 완충장치가 없어진 상태다 .

2005년 4월 2일 매일경제

논리는 간단했다. 전세계 경제 회복세고 OPEC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고 또한 허리케인이 정유시설을 강타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대해 OPEC이 입장을 내놓았다.

유수출국기구(OPEC)의 아드난 시합-엘딘 OPEC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시합-엘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지난 3월30일 골드만삭스가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유가가 그처럼 높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가는 충분히 높고 또 지나치게 높은 수준일 수 있다"면서 "OPEC은 이를 적정한 수준으로 끌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4월 11일 연합인포맥스

기사 - 유가 100달러 시대는 오는가? - 석유공사

석유공사는 12월17일 <유가, 100달러 시대 오는가>라는 특별 보고서에서 국내외 전망자료를 토대로 석유고갈론과 피크오일 이론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40년 사이 석유 고갈 우려에 대해 “40년은 현재 확인 매장량 1조2000억배럴을 300억배럴인 현재의 생산량으로 나눈 수치로 자원고갈 시점을 단정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미디에 가까운 난센스”로일축했다. 확인 매장량은 신규 발견과 기술발전에 따라 지금까지는 채굴할 수 없었지만 새로 채굴이 가능한 회수 증가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고 지적했다.

석유공사의 논리가 더 정확했다. 게다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OPEC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쓰 보고서였다. 하지만 몇주가 지나자 원유가격은 계속 오르기시작했다.

2008년 유가가 100달러를 터치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선을 넘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200달러시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 강세의 근본원인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들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나이지리아, 이란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가 100달러 시대를 예측해 유가 전망의 족집게로 꼽히는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6에서 2년이내에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08년 5월 7일 - 한국경제

유가는 갑자기 100달러를 터치해버리고 모두가 골드만삭스를 찬양하기 시작한다

골드만삭스에서 유가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아르준 무르티(39) 씨가 그 주인공.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2004년부터 경고해왔다. 지금은 ‘유가의 현인’(賢人)으로 불리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의 말은 ‘외로운 목소리’였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전망에 코웃음을 쳤다.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안팎이었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다가도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의 예측은 몇 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그의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으면서 이제 시장이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일 정도로 무르티 씨는 유명해졌다.

2008년 5월 23일 - 동아일보

모두가 그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말했던 모든 전제조건이 틀렸기때문이다. OPEC에서 생산량을 줄이지도 않았고 그가 말한것처럼 경기회복은 커녕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전세계적인 대불황이 찾아왔다. 게다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허리케인 타격도 오지않았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최악의 경우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7일 국제유가가 최근 시장에 이례적인 혼란이 없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점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10년까지의 유가 전망치를 평균 15달러 상향조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평균치를 올해는 95달러, 내년은 105달러, 2010년은 1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2008년 3월 8일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고갈론이 힘을 얻자 대체에너지에 대한 붐이 일어났다. 태양광부터 미생물까지 온갖 관련주들이 뛰기 시작한다.


미국, 식물을 석유로 바꾸는 미생물 개발 시판 준비 - 2008년 6월 15일

미생물 관련주 음식물 관련주들이 뛰는가 하면

북극에 지구촌 3년 쓸 원유 매장

북극에 있는 원유를 시추해야한다고 쇄빙선 관련주, 해양플랜트 관련주가 치고나가기 시작한다. 다들 알겠지만 13년이 지나면 셰일혁명으로 기름이 차고넘쳐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맞게된다. 언론만 이런 사태를 부채질한게 아니다. 국내 대기업의 경제연구소 리포트에도 석유고갈은 언급된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에서도 너도나도 국제유가 전망을 높이기 시작한다.



이젠 사우디 매장량이 사실 3분의 1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여론은 20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한다고 모아지기 시작한다. 당시 상황이 어느정도였냐면

150달러 넘으면 심야영업을 제한하고 170달러 넘으면 민간 차량 운행을 2부제나 5부제로 운영하고 소외계층에 유류배급까지 정부게획에 포함됐다. 당시 전세계는 유가 100달러는 뉴노멀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기름을 사모으고 비축해두기 시작한다.

그 이후의 결과

골드만은 왜 이랬을까? 당시 WTI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MYMEX)를 통해 거래되고 있었고 거래 대금의 절반이 골드만삭스를 통해서 거래되고있었기때문에 골드만 삭스의 수수료 수입은 미친듯이 늘어났다. 145달러에서 33달러까지 수직낙하했고 엄청난 변동성으로 골드만삭스는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게된다. 후에 밝혀지길 미국 압력으로 석유 고갈 통계 조작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을까?

월가의 전망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한다.


토픽: 골드만삭스,원유,좆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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